매일신문

아이들과 생이별 최준창씨

실직 이후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 일당이라도 벌기 위해선 며칠뒤 고아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3살된 아들(11월 20일 보도). 이보다 더한 시련이 있을까 싶던 최준창(30)씨가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보내준 사랑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평생 휠체어를 타야 될 것 같다는 아내는 갈수록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며 생이별 할 뻔 했던 아이들도 더이상 라면을 먹지 않아도 됐습니다"'기쁜날 이웃사랑'에 사연이 나간지 불과 두달이 지났지만 최씨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낯모르는 이들이 보내준 300여만원의 성금으로 아내의 밀린 병원비와 방값을 해결했으며 쌀과 부식을 날라주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에게 세끼 밥을 먹을 수 있게 된 것.

또 영덕에 있는 중국집의 주방장 자리를 구해 며칠만 지나면 실직의 고통에서도 벗어나게 됐다.일자리를 구하면 고아원에 보낼수밖에 없던 재완이와 유리등 두아이도 디딤 어린이집에서 24시간무료로 키워주겠다는 연락이 와 최씨로선 가슴을 짓누르던 고통의 짐을 모두 덜어냈다.최씨의 말처럼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절망의 구렁텅이'가 이웃들의 도움으로 어느샌가 희망의 색을 띠기 시작 한 것이다.

"이제 1~2년만 고생하면 예전 생활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최씨는 "이웃분들의 따뜻한사랑이 우리 가정을 되살려 냈다"며 고마움을 대신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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