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화정치 복원을 기대한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김정길(金正吉) 행자부장관으로 교체 임명한것은 경색된 정국을 복원, 대화정치를 열어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중(意中)이 구체화 한것이라 볼수있다.

또 이것은 '동진(東進)인사'를 통해 동서화합형 정계개편을 이룩하겠다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있다할 것이다. 그동안 청와대의 정무(政務)기능은 여당내부에서조차 비판론이 적지 않았던 것이사실이다.

이강래(李康來) 전 정무수석이 실무기획형의 업무스타일로 일관, 청와대와 국민회의 사이의 조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사실 이(李)수석은 의원 경험이 없는데다 계파내 서열도 낮아 여권 내부의 조정이나 대야(對野)관계에서 효과적인 조정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적격이 아니라는 지적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김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지난해에는 정치보다 경제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래서 정무수석으로 실무 기획형을 선호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2000년의 총선을 1년 앞둔 현시점에서는 실무형의 정무수석으로는 대세를 장악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따라서 여야가 극단적으로 대치된 현재 상황을 풀어나가는 한편으로 영남권으로 동진(東進)해서동서화합형 정계개편을 추구한다는 두가지 구상을 동시 충적키 위한 첫단계로 정무수석을 교체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의중에 따라 발탁된 인물이 김정길 전행자부장관이다.그는 야당의 원내총무까지 지낸 정치인인데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경남지역의 반(反)DJ정서를 어루만질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런가하면 신임 김기재(金杞載)장관또한 경남출신으로 내무관료와 국회의원을 모두 거친 정치인이다.

김신임 장관이 DJ와 전혀 인연이 없었다는 의외성을 제외하면 그의 발탁 또한 내년 총선을 위해서세동진(西勢東進)의 사전포석의 일환으로 보아 틀림없을듯하다. 이번의 교체인사는 DJ가 집권1년만에 정무수석을 두번째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그의 용인(用人)에 한계가 있지 않나하는 문제점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경색된 정국을 대화 정치로 복원한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의가 없지않다.

김신임 수석은 여야를 막론하고 발이 넓은데다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만큼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 청와대와 여당의 입장을 조율해서 야당과의 대화정치 복원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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