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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한국적 포스트 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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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 땅에서는 도가(道家)류의 집단이나 이념이 상실되었다고 말하지만 최근의 사회, 문화현상들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공동체, 유기농 또는 자연농 단체, 자유 또는 열린 학교 등을 현대판 도가 집단들이라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이를 단체가 하나 같이 지향하는 목적이 자연을 배우고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원경선씨의 풀무 공동체나 윤구병씨의 변산 공동체의 '만드는 문화가 아닌 기르는문화'를 좌표로 삼고 있다. 자연을 본받아 사는 삶, 그것은 한 마디로 도가의 철학 모토인 '자연성'을 개인의 인격 수양에서부터 환경운동과 같은 반권력적인 다양한 신사회운동 모든 곳에 적용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교와 불교가 한국 사회의 정신을 지배해 왔다면 소수로 남아 있던 이들 도가류가 보여주는 현상이야말로 사회학적 흥미 이상을 넘어 이 사회의 새로운 규범이 되고 있다. 도가적 감성, 곧 자연친화적 태도가 개인과 사회 생활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반산업적이고 반권력적인 도가류의 사회 현상을 한국적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부를 수 있지 않을까.

경쟁적으로 '만드는 문화'에 끌려 온 이 사회를 느슨하고 느리게 풀어 주는 이와 같은 사회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소수 소외 집단의 반사회적 한풀이가 아니다.

요즘 들어 경제 집단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식 경영'의 유행과 대조되는 이러한 반지식적인 도가집단은, 오히려 우리 사회에 마음의 평화와 자유의 폭을 넓혀 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적 긴장이나 갈등을 완화해주는 대인적 사회 형태로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다.

〈영남이공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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