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IMF환란조사특위는 8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증인출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2차신문을시작하지 못한채 공전을 계속하고 있다.
특위는 당초 김전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해 지난 2주간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드러난 92년 대선자금 수수 및 97년말 IMF행 결정과정의 문제점 등을 추궁할 예정이었으나 김전대통령이 경제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증인신문을 못하고 있다.
○…환란특위는 김전대통령이 청문회에 계속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날 오후5시까지 기다린 뒤 저녁 6시이후 장재식(張在植)위원장을 비롯한 각 당 특위간사들이 상도동 자택으로 김전대통령을직접 방문하는 등 통사정을 할 계획이다. 김전대통령이 청문회 출석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만큼방문요구를 통해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갖추고 압박전술도 구사하겠다는 이중전략을 택한 것이다.
장위원장은"위원장이 증인출석을 요구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하더라도 직접 가서 출석을 요청해 볼 계획"이라며 김전대통령 방문계획을 확인했다.그러나 이날 방문은 김전대통령의 직접적인 증언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이라기 보다 서면증언이나대국민사과성명 발표 등 다른 형태의 타협점이라도 모색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환란특위의 방문소식을 접한 김전대통령은 오전부터 상도동자택을 걸어 잠근채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전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진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특위위원들이 상도동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김전대통령은 만날 생각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특위는 이날 오전 김전대통령의 출석거부로 회의가 공전되자 전체회의를 열어 김전대통령에대한 증인출석을 계속 거부할 경우 검찰에 고발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한보사태 및 PCS 인·허가비리 의혹에 대한 증인신문에 불출석한 김전대통령의 차남현철(賢哲)씨와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 박태중(朴泰重)전심우대표 등 4명에 대한 고발을 의결하기도 했다.
특위는 또 9일부터 사흘간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 이경식(李經植)전한은총재 등 '환란 3인방'과 김상우(金相宇)전금융감독원기획조정국장 등을 다시 증인으로 소환, 그간의 기관보고와 1차 증인신문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들에 대해 집중적인 2차신문을벌인다.
특위는 2차 증인신문에 이어 오는 12, 13일 보고서를 채택, 지난달 18일부터 계속되어온 4주간의청문회 일정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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