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를 벗어나 포항쪽 7번 국도를 타고 10분쯤 달리다 보면 경주-포항간 산업도로 개설로동강나 버린 제산(弟山)이 나타난다.
좌상대(보부상) 삼남도접장 김이형(左商隊三南都接長金以亨)의 공덕을 기린 비석은 이 동강난 산,가파른 바위 절벽 속에서 130여 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석이 바라보는 쪽에는 옛 동해안 수산물의 집산지였다는 부조장(扶助場)이 보이고…. 산이 부숴지지 않았다면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않았음직한 석 자 높이가 채못되는 초라한 비석.
마을 사람들은 주변 바위에 다른 기록들도 많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지만, 귀한 기록들은 무지막지한 발파공사로 인해 이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비석이 얹힌 절벽 아래로 갈 길 급한 자동차들만 시속 100㎞로 질주하고 있을 뿐이다. 비석의 주인인 김이형도, 그의 후손도, 비석을 세운사람들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동강서원과는 불과 100m 거리를 두고 서 있지만, 경주시 당국도 이런 하찮은 비석 따위에 관심쏟을 여유는 없다는 투다. 문화의 시대, 민주의 시대에도 평민문화는 여전히 뒷전이다.40년전 이 곳으로 이사 와 비석 아래 산다는 인연 때문에 지금껏 해 거르지 않고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는 김윤택(金潤澤·75) 할아버지 부부만 걱정이 태산같다.
"1년에 밥 한그릇 올리는 게 고작이지만 이나마 내 대에 끝나지 않겠어요? 자식에게 물릴 수는없고…. 비석있는 곳에 제대로 오르내릴 수만 있게 해 줘도 좋겠는데…"
〈대구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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