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찰반 떴다" 숨죽인 관가

민족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각종 감찰반의 공직자들에 대한 암행감사가 부처별로 무차별 실시되고 있어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장이 수천만원을 받는 현장이 암행감찰반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지역 관가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

대구시는 2월들면서 4개반 12명의 설연휴 기동감찰반을 투입해 시내 각 구군청과 동사무소, 사업소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에 대한 공직기강 점검을 벌이고있다.

여기에다 이번주들면서 감사원 국무총리실 행정자치부 재정경제부 등의 감찰활동이 대구시는 물론 국세청 경찰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 실시되고 있어 공무원사회는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들의 중점 감시대상은 세무 위생 건축 교통등 민원분야. 대구.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부터국무총리실.본청 직원과 지방청 감사담당관실 요원들로 구성된 감찰팀이 암행감찰을 실시중이다.10일 밤에는 대구 중부.남부.북부 경찰서에서 복무기강 확립과 금품수수 여부등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 이들은 설연휴 마지막날인 17일까지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감찰반은 금품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에 대한 직접감시에서부터 불필요한 업체방문 등명절관련 감찰을 벌이면서 당직근무, 청사경비, 출퇴근시간 준수여부까지 확인하고 있다. 각 행정기관들도 관가주변 다방.식당 등을 중심으로 은밀한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고위직의 경우 자택도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감찰에 대비,직원들에게 책상 서랍등에 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없애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찰청 한 간부(경정)는 "괜한 오해를 살 우려 때문에 가까이 지내는 친구와의 식사 약속도설 뒤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98년 기동감찰을 통해 223건을 적발, 1명을 중징계하고 10명은 경징계, 104명은 훈계조치하는 등 115명을 신분조치했다.

〈李敬雨.崔正岩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