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를린-칸 영화제 전면전 돌입

베를린 영화제와 칸 영화제가 전면전을 시작했다.

유럽 최고의 자리를 놓고 수십년간 다퉈온 두 영화제는 그동안 주목받는 수작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으나 이제는 그 싸움이 영화제 위원장과 정부 각료까지 나서 상대에게 선전포고하는 총력전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 오는 21일 열리는 제 49회 베를린 영화제의 모리츠 데 하델른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칸 영화제는 독일땅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하면서 베를린은 '단 한치의 영화산업 영토'도 프랑스에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데 하델른 위원장은 "칸이 베를린에서 3편의 영화를 빼앗아 갔고 베를린도 칸에서 3편을 가져왔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무승부"라고 말했다.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 때 3편의 영화가 막판 출품을 취소했고 반면 베를린 영화제가 금년에 프랑스 영화 3편을 끌어들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수년간 금곰상(베를린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경쟁에 참여한 프랑스 영화는 한편도 없었으며마찬가지로 황금종려상(칸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하려는 독일 영화도 전무했다.그 배경과 관련, 양국 감독들이 자국 영화제에 참여하라는 압력때문에 상대국영화제 출품을 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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