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선물 사라진 관공서· 기업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관공서와 기업체에서는 관행적으로 돌리던 '설 선물'이 거의 사라졌으며 재래시장이나 백화점을 찾는 시민들도 간단한 귀성 선물이나 제수용품만을 구입하는 등 '설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대구시 서구 염색공단의 경우 80개 입주 업체중 직원들에게 '귀향 선물'을 준비한 업체는 불과20여곳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도 비누세트나 식용유등 1만원 안팎의 선물이 대다수를 차지했다.관리공단측은 "이번 설은 귀성버스를 준비한 업체가 한 곳도 없을 뿐더러 상여금이나 선물 구경도 힘들다"며 "지난해 설보다 분위기가 더욱 썰렁하다"고 말했다.

시청이나 구청 등 행정기관은 '특별 감사'까지 겹쳐 더욱 분위기가 차갑다.

ㅅ구청 모간부는 "직원 자율회에서 돌린 1만원권 농협 상품권을 받은 것이 고작이며 평소 자주모습을 보이던 민원인들도 선물 부담 때문인지 이번주 들어서는 발길을 끊었다"고 털어놨다.재래시장과 백화점등도 11일 오후부터 붐비고 있지만 들뜬 분위기는 찾기 힘들다.백화점과 할인점의 경우 선물용으로 갈비짝이나 인삼세트 등을 찾는 고객은 찾기 힘들어진 대신2만원 이하의 김이나 참치, 식용유만이 팔리고 있으며 5천원짜리 양말세트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저가 선물'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서문 시장 번영회 관계자는 "현재로 봐서는 매출이 작년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대다수 시민들이 제수용품 몇가지나 귀성 선물로 값싼 속옷만 구입한 뒤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밝혔다.

한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부터 일부 귀성객들이 동대구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지를 통해 이미 귀성길에 올랐으며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신정연휴때 고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많아 귀성 인파가 지난해에 비해 10%이상 늘어날것으로 보이며 귀성객 분산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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