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나라의 장래는 젊은이에 달렸죠

"저희 근로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이사장님의 눈물어린 격려와 장학금을 받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구미시 유일의 장학문화재단인 삼일장학문화재단 김한섭 이사장실에는 공단 산업체학생들을 비롯한 초중고 학생들의 감사편지가 수북이 쌓여있다.

생후 3일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열두살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품에서 어렵게 자란 김이사장. 맨주먹으로 전국 최고의 전자제품 판매장을 이룩해 놓은 김이사장은 직원 채용때도 불우한 젊은이가 있으면 "나와 함께 살자"며 선뜻 받아들인다.

김이사장은 육군기술하사관으로 입대, 미국의 미육군방공학교 레이더 정비전자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컬러TV 수리기술을 익혔다. 제대후 구미에 정착, 라디오 수리 노점상으로 시작, 전자제품 대리점을 개업한 후 삼일종합프라자를 전자단일매장으로는 전국 최대규모로 키웠다.

사업이 번창하자 봉사활동에 눈을 돌려 91년 7억원의 기금을 출연, 삼일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삼일장학재단은 92년 5천만원, 96년 1억원, 올해도 2억3천만원을 재출연하는 등 3억5천만원을 증자, 현재 총 10억8천만원의 기금을 조성, 매년 1억여원의 장학금과 문화상을 시상하면서 구미지역 교육, 문화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고향인 김천시 조마면에도 매년 2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 남다른 고향사랑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2억3천만원을 내 놓아 구미시 지산동 산 정상에 충절의 도시 위상을 드높이는 상징물로 팔각정을 건축키로 했다.

김이사장은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지만 올바른 정신을 가진 젊은이가 없으면 우리나라의 장래는 암흑과 같은 것 아닙니까" 라고 강조한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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