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직, 감봉에 따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얼마 안되는 자녀들의 학교적금까지 해약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달 말 초췌한 얼굴의 김모(42)씨는 대구 ㅂ초교 교무실 문을 겸연쩍게 두드렸다.
"제 아들의 적금을 해약해도 됩니까"
교감 선생님(57)이 의아해 하자 김씨는 고개를 떨군 채 "못난 아비가 수술은 해야하는데 돈이 없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김씨는 적금 해약서에 학교장 직인을 받고 황급히 학교를 떠났다. 4년 동안 아들의 저축액은 20여만원.
ㄷ초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가정 형편이 좋았던 학부모들 마저 경제난을 견디다 못해 자녀의 적금을 잇따라 해약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이 학교 경우 예전에는 한 학급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금에 들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약하는 학생들이 많은가 하면 제때에 적금을 내지 못해 현재 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권모(61)교장은 "한 푼이라도 아쉬워 자녀의 코묻은 돈까지 쓸 수 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냐"고 했다.
대구 시내 상당수 학교들에도 이런 이유로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이 줄을 잇고 있어 학교측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다른 ㄷ초교 이모(35)교사는 "얼마전만해도 전학때문에 학교적금을 해약하는 일은 있었으나 가정형편때문에 자녀 적금을 해약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며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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