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출신의 한 용접공이 기능장, 기술사 자격을 딴 뒤 유명대 석.박사들도 들어가기 힘든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연구원이 돼 화제다.
포항공대 가속기연구소 저장링실에 근무하는 최만호(37)씨가 그 주인공.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최근 최씨의 입지전적인 경력과 실력을 인정, 그를 겸직 연구원으로 전격 채용하고 "국내 기술로는 한계로 여겼던 방사광가속기 건설시 저장링의 연결용접 등 최고난도의 용접일을 독자 기술로 해내는 등 그의 용접 실력만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들려준다.
최씨가 용접에 발을 들여 놓게된 것은 기술계 학교인 마산무학고등학교(현 창원공고)때부터. 가난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최씨는 82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창원의 현대정공 용접공으로 취업했다. 현대정공에서 6년간 일한 최씨는 88년말 방사광 가속기 건설과 함께 포항공대로 일자리를 옮겼다.
당시 가속기건설본부측은 방사광가속기 건설에서 핵심기술로 여겼던 저장링 연결 용접이 국내기술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미국에서 용접기술자를 데리고 올 계획이었다. 논란중에 당시 고 김호길(金浩吉)포항공대 총장은 미국 기술자 수입계획을 갑자기 취소하고 최씨에게 용접을 맡기는 용단을 내렸다.
최씨는 침식을 잊고 용접일에 매달린 결과 280m나 되는 저장링연결작업을 비롯, 주요 장치의 용접일을 완벽히 해냈다. 그 공로로 94년 가속기준공식때 과기처장관 표창을 받았다.
기술에 대한 최씨의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 바쁜 가운데에서도 틈틈이 새로운 기술을 연마, 92년3월 고졸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94년에는 국내 보유자가 드문 미국 용접학회가 인정하는 '검사원'자격을 취득했고 마침내 96년 12월에는 기술사의 고지에 올랐다.
최씨는 조만간 RIST에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전국규모의 용접연구센터가 생기면 핵심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조건을 제시하는 대기업등의 유혹이 많지만 아직은…" 우리나라가 21세기 선진 기술국가가 되기 위해서라도 학력차별화는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눈치다.
최씨는 "요즘 젊은이들은 PC등 하이테크 직종만을 찾는데 자기 분야에 최고의 기술자가 곧 하이테크"라고 조언했다.
〈포항.林省男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