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은 거대한 쓰레기 하치장이다. 안동시 와룡면 산야3리와 가류2리 속칭 구지골, 꽃골, 자곡마을 인근의 물빠진 안동호 주변은 찢어진 텐트, 플라스틱 물병, 농약병, 헌옷가지등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로 뒤범벅된채 악취를 풍기고 있다.
지난해 홍수때 유입돼 물위에 떠다니던 쓰레기가 갈수기 방류가 시작돼 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호수주변 지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지난해 호수내 가두리양식업 전면 금지조치에 따라 15개 양식장이 시설을 철거하면서 마구 버린 엄청난 양의 폐그물과 폐선박이다.
실태조사에 나섰던 안동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런 쓰레기와 양식장 폐자재가 와룡면 일대 안동호 수역에만 100t이 넘고 예안, 도산면 일대 상류지역까지 포함하면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것.
이달초 안동시가 쓰레기수거 대책을 세우고 댐사무소가 보유한 쓰레기수거 전용 선박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선박운행 유류비 예산이 없다는 이유였지만 댐사무소 선박관리담당자는 "안동시의 관용선도 많은데 왜 우리 선박을 지원하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가 계획한 일에 자신들이 나설 일이 아니고 자신들은 독자적으로 수거를 한다는 얘기다.
댐사무소는 지난 97년 4억7천만원을 주고 이 선박을 구입했으나 당시 몇번의 시험운행후 사실상 운행하지 않고 전시용으로 정박시켜 두고 있다.
자신들은 직원과 일용인부를 동원, 지난해만 수십t의 댐내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하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아 이 또한 여론을 의식한 일과성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원칙적으로 만수선 이내 호수의 쓰레기 수거 책임은 댐사무소에 있으나 자치단체 고유의 쓰레기수거 업무 때문에 대부분 안동시가 대행하고 있다. 그러나 댐건설 20년이 지나도록 이와 관련해 예산이나 인력을 지원한 경우는 없었다.
안동시의회는 댐사무소가 즉각 쓰레기수거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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