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안 흡연공간 설치 애연 남편 기살리기

담배는 끊는 것이 최선. 그러나 한국 남성의 68%(98년 10월 세계보건기구 통계)가 그 해로움을 익히 알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금연을 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흡연 남성들은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원죄(?)를 안고 있는 탓에 이곳 저곳의 눈치를 살피면서 왠지 모를 흡연 콤플렉스에 휩싸여 있다. 직장에서는 구석진 흡연구역에 몰려 초라한 행색으로 담배를 물어야 하고, 퇴근해 집에 와서도 형편이 더 나아질게 없다.

부인의 구박(?)이나 아이들 건강 걱정에 베란다나 아파트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야 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일부 상류층을 제외하고는 우리 집안 구조상 남성들만의 공간이 없는 탓이다.

이제 봄이 됐다. 베란다나 마당에 남성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남성들에게 담배만 끊으라고 강권하기 보다 최소한의 배려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당한 자리에 요즘 유행하는 간편한 티테이블을 놓아둬도 좋고, 벽돌로 티테이블을 만들어 주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다.

티테이블은 중후한 느낌을 주는 것보다 가볍고 심플한 것이 최근 경향이다. 티테이블(의자 2개 포함)은 가구점에서 20∼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쿠킹호일로 싼 벽돌을 쌓아올려 유리만 덮어주면 멋진 티테이블이 된다. 집안에 남아도는 의자 한두개만 여기에 갖다 놓으면 훌륭한 흡연 공간이 될수 있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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