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도만 뚫고 인도는 무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와 도심지역 곳곳에 인도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는가 하면 일부는 인도 폭이 교차 통행이 어려울 만큼 좁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지방국도관리청은 대구에서 성주를 잇는 30번국도 확장공사를 하면서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아파트 밀집지역 주변 600여m 구간의 도로포장 공사를 지난 해 말 사실상 끝냈으나 도로 양쪽 모두 인도를 설치하지 않았다.

이로인해 인근 아파트 4천300가구 1만3천여명의 주민들이 차도로 걸어다니는가 하면 버스승강장 공간조차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도로 주변 삼산타운에 사는 정현주(36.여)씨는 "인도로 이용돼야 할 곳에 깊이 1m가 넘는 웅덩이가 곳곳에 패어 있고 아예 보도 공간조차 없는 곳도 많다"며 "걸어다니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흥분했다.

이 지역 주민 대표들은 지난 18일 회의를 갖고 조만간 부산지방국도관리청을 방문, 대책을 따지기로 했다.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용산지구 진입도로 역시 대구시가 곳곳에 버스베이를 설치하면서 보도 폭을 1m에도 미치지 못하게 만들어 보행자 1명이 통행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이 동네 동서서한 아파트 앞길에는 버스베이를 만들어 놓고도 정작 버스승강장은 버스베이와 50여m나 떨어진 곳에 설치, 주민들은 좁은 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극장, 공원을 끼고 있어 보행자 통행이 많은 대구시 중구 ㅁ백화점 앞길도 구청이 매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도를 확보하지 않아 통행인들이 차량사이를 헤집고 다니고 있다.

특히, 현행 도로구조시설에 관한 기준에는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의 확보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도로(고속도로.도시고속도로 제외)에 보도를 설치한다'고 규정, 인도 설치가 사실상 '의무사항'이 아닌 것으로 돼 있어 이같은 문제점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지방국도관리청 한 관계자는 "도로와 보도를 한꺼번에 완공하지 못했다"며 "지장물 이전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보도 설치공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