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영선수 납치 배경

국가대표 수영선수 이모(16)양의 납치사건이 대표선발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체육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수영연맹은 자체 조사결과 31일 오후 태릉선수촌 앞길에서 수영국가대표선수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7시간만에 풀려난 사건은 선수선발 의혹에 따른 스포츠계 최초의 강력 납치사건이라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체육행정을 주관하고 있는 문화관광부도 선수선발을 두고 감독들이 주먹다짐을 하고 코칭스태프 나눠먹기 시비가 이는 등 대표팀 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종합적인 대표선수관리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끊임없는 선수선발 의혹에 시달려 온 수영계는 이번 납치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말 조광제의 선수촌 이탈로 물의를 빚은 수영은 이번 사건의 범인들이 "실력도 되지 않는 선수가 대표로 뽑혀 수영계가 망했다. 전에 있던 선수들을 내쫓은 사람들은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에서 보듯 대표선발을 놓고 크고 작은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90년 당시 감독이었던 김모씨가 자신이 개인레슨하던 5명을 대표로 선발, 학부모들이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었다.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은 수영선수 납치 사건이 대표선수 선발비리와 직결돼 있다고 보고 해당 경기단체에 진상조사에 착수해줄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국가대표 코치들에 대해서도 선수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봉섭 태릉선수촌장은 "선수촌 앞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죄송스럽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이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수선발과 관련해 제도개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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