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이 만큼 마음이 쓰리진 않을 텐데. 나이를 먹으면서 갈수록 병수발 들기가 힘들어져 큰일 입니다"
예순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임정순(62·여·대구시 중구 남산동)씨는 남편과 아들 간호를 위해 새벽부터 곤한 몸을 일으킨다.
지난 56년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결혼을 한 임씨에게 첫번째 시련은 결혼 3년 후 남편 윤경만(67)씨가 골수염에 걸려 왼쪽 다리뼈가 썩어 들어가면서 다가왔다. 수술 후 자꾸 재발하는 골수염으로 노동능력을 상실한 남편을 대신해 보따리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고생도 낙으로 생각해온 임씨에게 불행은 거듭 찾아왔다. 지난 91년 12월 총명하고 싹싹해 유난히 정이 많이 갔던 막내 아들 상수(30·가명)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목을 다쳐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대학 졸업 한 후 취직해서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수가 사람 만나기를 꺼려해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게 더욱 마음 아픕니다" 청천벽력 같은 막내 아들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94년 큰아들이 처의 도박 문제로 이혼을 하고 가출을 해버리면서 임씨는 의지할 곳 마저 잃어 버렸다.
"손녀 딸 수진이가 아버지, 엄마를 찾을 때면 내 마음이 미어집니다. 다행히 구김살 없이 수진이가 잘 자라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쓰라린 가슴을 잡고 살아가는 임씨는 최근 고혈압에다 심장병까지 얻어 보따리 장사도 할 수 없는 실정. 그동안 막내 아들과 남편 치료비를 대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2천400만원을 대출, 집이 경매로 처분될 위기에 처해 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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