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오페라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동경받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내로라는 성악가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지만 뉴욕의 비평가들은 그런 최고 스타들에게조차 속따가운 비평을 서슴지 않기로 유명하다.
지난 97년 파바로티, 제인 이글랜이 출연한 '투란도트', 98년 '카르멘' 공연 때도 그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혹평 속에 단 한사람, 소프라노 홍혜경〈사진〉만은 예외였다.
뉴욕타임스는 '홍혜경이 공연을 살렸다', '홍혜경만은 예외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4년 데뷔 이후 16년째 메트로폴리탄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유일한 동양계 가수 홍혜경. 그녀가 처음으로 대구 무대를 밟는다. 오는 5월18일 오후8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펼치는 초청독창회는 지역 음악팬들로서는 다시 기대하기 힘든 무대가 될 것이다.
지난해 홍혜경의 국내공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성급한 팬들의 '좌석 확보하기' 경쟁이 시작됐을 정도로 그녀의 공연열기는 벌써 뜨겁다.
유럽의 무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메트로폴리탄을 쩌렁쩌렁 호령하는 풍부한 성량, 지극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색, 절제된 감정표현과 빼어난 외모. 홍혜경은 오페라 가수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웬만한 가수들은 한번 서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문턱이 높은 메트로폴리탄에 지난 83년 일찌감치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을 제의받았지만 단번에 이를 거절, 전 미국을 흥분시킨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내 목소리는 아직 그 만큼 자라지 않았다"는 겸손으로 데뷔를 미뤘던 것.
해마다 세계의 VIP들이 뉴욕을 찾는 오페라시즌이 되면, 그녀가 출연하는 공연 팸플릿에 이미 '매진'이라는 글자가 찍혀나올 정도로 홍혜경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공연문의 (053)624-8034.
〈申靑植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