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여왕 한국 방문은 선비와 신사의 만남"

영국 왕실과 안동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보수적이고 전통을 존중하는 영국과 그 상징인 버킹엄궁의 여왕이 지구 반대쪽 또다른 전통의 나라에 와서 전통문화의 원형보존이 가장 잘 돼 있는 안동을 찾는 것은 동서양의 만남이요, 신사와 선비의 만남이라고 권은정(여·영국 런던거주·안동출신)씨는 말한다.

"이제 여왕의 방문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일깨우게 됐으니 이를 세계에 두루 알리고 또 지역발전의 계기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를 통해 영국과 안동의 닮은 점과 차이점들을 들어봤다.

지난 3월부터 런던의 한국교포들은 한국사진전을 열고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영국인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TV프로그램들도 경쟁적으로 한국관련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영국인들의 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한 과정이라고 권씨는 말한다. 고유문화와 역사가 서로 다르지만 서로 존중해주고 가치를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왕은 영국사회의 정신적 구심점이다. 따라서 여왕의 안동방문은 안동을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계획에 가속도를 붙여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유교적 관습이 가장 많이 남아있고 또 그것이 선비문화로 대표되는 안동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정신적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왕의 방문은 우리에게 그런 준비를 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겉포장만 번지르하게 만드는 문화재 손질보다는 원형을 제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고 또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그런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왕실과 안동이 다 같이 전통을 존중하고 무엇보다 예절을 중요시하는 점에서 그 뿌리까지 닮아있다고 말하는 권씨는 교육에서의 엄격함에 있어서도 신사문화와 선비문화가 닮았다고 말한다.

특히 영국 왕실이 전통고수와 함께 감정표현을 지극히 자제하는 것이 우리의 선비문화 닮았지만 그들은 공중도덕에서 남을 배려하도록 교육한다며 우리도 이제 이런 점에서는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해주셔요(please)"라고 말하도록 몇번이고 반복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권씨는 우리도 "미안합니다(I am sorry 또는 Excuise me)"라고 말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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