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 매각 파장 지역에 불똥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노조의 파업이 나흘째를 맞으면서 포철 등 일부 철강업체들이 제품출하에 차질을 빚고, 힐튼호텔(서울.경주)도 24일 부분파업을 결의하는등 '대우파업' 파장이 지역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대우조선에 월평균 2만5천t 가량의 후판(厚板)을 배편으로 납품하는 포항제철의 경우 3천900t의 철판을 실은 광양9호가 지난 19일 거제 현지에 도착했으나 대우조선 노조 파업으로 20일 오후부터 하역이 중단되면서 배가 항구에 3일째 묶인 상태다.

포철은 또 21일에도 대우조선 납품용 철판을 실은 배를 출항시킬 예정이었으나 파업으로 작업이 제때 되지않아 이달치 나머지 납품분 8천t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동국제강도 배 2척이 3천t 가량의 후판을 싣고 거제 대우조선에 도착했으나 2척 모두 하역이 중단된 채 파업사태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들 대기업들은 대우조선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생산라인의 감산이 불가피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ㅌ사 등 선박용 철강재 표면처리 작업을 하는 3, 4개 포항공단내 중소기업의 경우 작업물량 감소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또 대우조선과 함께 매각방침이 발표된 서울과 경주지역 힐튼호텔도 노조(전체 조합원 670여명)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경주지부 조합원 160명은 23일 오후 호텔사업장에서 매각반대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힐튼호텔 노조는 또 24일에는 매각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해 투숙예약객 등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는데, 다음달 1일부터는 총파업 불사방침을 회사측에 전달해놓고 있다.

한편 대우전자(주)를 비롯 오리온전기, 한국전기초자, 코람플래스틱등 대기업급에 속하는 핵심계열사가 집중돼있는 구미공단의 경우 그룹으로 부터 분리독립, 재무구조 개선대책 등으로 노사간 긴장구도가 심화되고있다.

오리온전기는 21일 김영남사장이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 대화합'을 요청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근로자 동요를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이에대해 오리온노조(위원장 황준영)는 21일 쟁의조정신청을 낸데 이어 계열사 매각과 관련 23일 11시 조합원 2천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각반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또 노조간부 30여명은 24일 서울에서 '대우노조협의회'가 개최하는 '김우중퇴진 및 매각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에 참여하기위해 상경키로했다.

〈구미.포항朴鍾國.李弘燮.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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