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유일 수녀의사-이정림 '파티마'내과과장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수녀(修女)의사가 있어 화제다. 대구파티마병원 내과 이정림(38·임마꿀라타 수녀)과장이 화제의 주인공.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지난 1월부터 진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과장은 일반적으로 백혈병으로 불리는 혈액종양(혈액암)이 전문분야. 그녀는 여의도 성모병원 특별연구 의사로 재직할 무렵인 지난 94년, 백혈병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됐다.

"죽음을 앞둔 암환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천사(天使)가 돼 달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고 이분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

골수이식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와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암센터'에서 지난 95년부터 4년동안 골수이식 분야에 대한 연구를 했으며 골수이식 분야의 권위자가 되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벌여왔다.

유방암·폐암·인파선암 등도 그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 쪽은 자신이 여자이기에 여성들에게 편하게 진료할 수 있어 그를 찾는 여성환자가 많다.

대구여고와 계명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86년 수녀원에 입회한 이 과장은 동산의료원 인턴과 대구파티마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뒤 90년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92년 수녀로 서원(誓願)했다.

"첨단 시설이 완비되는 다음달이면 지역에서도 백혈병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과장은 5개의 무균(無菌)실을 갖춘 새 병동이 이달중 문을 열게되면 백혈병 환자들을 집중치료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하느님께서 소명을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모든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하는 이과장은 "소속병원의 가톨릭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육체적인 치료는 물론 영적(靈的)인 치료에도 있는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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