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나 천장이 빙빙돌며 쓰러질 것 같고 물건이 두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다. 회전열차를 타거나 갑자기 일어설 때 '핑'도는 어지럼증은 자연스런 생리현상이지만 가만히 있는데도 주변의 물체가 '빙빙'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흔히 어지럼을 빈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고 증상이 생기면 원인 확인보다는 빈혈약(철분제)을 사먹지만 실제로 빈혈이 문제가 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지럼증의 많은 경우가 귀 때문에 나타난다. 눈을 뜰 때 주위의 물체가 움직이고 눈을 감았을 때 자신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거나 특정 자세를 취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잘 안들릴 때는 귓속의 전정기관 이상을 생각할 수 있다.
갑자기 나타난 어지럼증이 수주 동안 지속되다 서서히 좋아지는 전정신경염이 대표적인 질환. 수술보다는 재활치료를 하면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론 눈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생각할 수 있다. 양쪽 눈의 시력차가 많은 경우나 실제보다 더 높게 교정된 안경을 착용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또 근육과 관절에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울퉁불퉁한 자갈밭을 걸으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뇌 자체에 의한 어지럼증이나 또한 뇌로 가는 피 부족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언어 및 시력장애가 동반되는 어지럼증은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질병으로는
▲양성 발작성 현기증=40세 이후에서 주로 나타나며 정확하진 않지만 두부손상, 장기간 침대생활, 귀의 감염 등이 원인. 수주일 또는 수개월후에 자연 치유된다.
▲바이러스성 감염=감기몸살 뒤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로 감기 바이러스가 귀부분의 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생긴다.
▲뇌나 귀쪽 혈류 이상=선천성 저혈압, 허약한 노인, 고혈압·당뇨·고지질혈증 환자들이 자주 느낀다.
▲스트레스·불안·긴장=혈관경련을 일으켜 뇌혈류량에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뇌경색·뇌종양 등도 원인이 된다. 또한 불량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 앞에 있게 되면 뒷목부위 근육경직과 함께 뇌가 피로해져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어지럼증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휴식 및 안정을 취하면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이나 술·담배·카페인 등은 혈관을 수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정범 교수·053-420-5792)
〈黃載盛기자〉
---한방서 보는 어지럼증
한방에서 현훈증(眩暈症)이라 부르는 어지럼증은 신경증상의 하나로 신체의 위치각 또는 운동각 이상에서 비롯된다.
어지럼증이라고 하는 현훈(眩暈). 현(眩)은 눈에 이물질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말하고 훈(暈)은 배나 차를 탄 것처럼 흔들리며 두통이 생기는 현상을 일컫는다.
따라서 현훈은 눈 앞에 이물질이 보여 혼란스럽고 차나 배위에 탄 것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은 기울(氣鬱)로 몸의 기(氣)가 울체(鬱滯)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있다. 대부분 신경을 많이 쓴다든지 불안·스트레스·신경쇠약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기혈부족 또는 원기허약 등에 의한 빈혈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원기부족 등 빈혈이 원인일 경우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 좋아지지만 빈혈이나 질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체질감별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한 뒤 원기부족이나 빈혈일 때는 양혈보신(養血補腎), 신경성인 현훈증에는 보심양혈(補心養血)·청심온담(淸心溫痰)의 약제를 쓰면 된다.
민간처방으로는 감자생즙을 만들어 식전에 먹는 것이 좋고 현미·당근·마늘도 어지럼증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경희한방병원 양기상 원장·053-766-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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