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한국 섬유 수출 급속 잠식"

중국 화섬업계 성장세가 갈수록 위협적이며 조만간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잠식하게 될 것이란 현장보고가 나왔다.

지난달말 중국 즈쨩(浙江)성 샤오싱(紹興)시 칭팡청(經紡城)방직물 박람회에 다녀온 대구상의 시찰단은 최근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샤오싱은 중국에서도 알려진 섬유 집산지. 우리나라 대구에 해당하는 곳이다. 박람회가 열린 칭팡청은 7천개 판매점을 갖춰놓고 연 2조원어치의 직물을 국내외로 유통하는 대규모 공동판매시장이다.

올해 처음 열린 박람회에서 지역 업체대표 10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2군데 업체를 둘러봤지만 그 규모와 수지내용, 향후 경영계획 등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종횡경방집단은 워터제트룸 901대, 연사기 738대, 종업원 1천500명으로 연 1억2천만 야드의 폴리에스터를 생산하는 대형 공장이었다. 작년 한해 올린 흑자분은 우리 돈으로 140억원.

제직부터 염색까지 일관시설을 갖춘 아태경방집단 역시 지난해 19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우량공장이었다. 세계 8개국에서 생산된 각종 첨단기계를 도입해놓고 있었다는 보고다.

샤오싱에는 이같은 공장이 즐비하며 워터제트룸, 에어제트룸 등 혁신직기만 3만대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공격적 경영방침을 표방, 직기시설을 계속 늘리는 한편 앞으로 수출에도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2%에 지나지 않았던 수출을 올해는 10%대로 늘린다는 것. 수출대상지역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지역인 중동 및 남미로 잡고 있다.

시찰단에 참가한 김태호 (주)삼아 회장은 "이제 폴리에스터 장섬유로는 중국은 커녕 여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조차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빠른 성장을 우려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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