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포르투갈은 5일 포르투갈의 옛 식민지이자 24년간 인도네시아의 통치를 받아온 동티모르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독립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알리 알라타스, 포르투갈의 자이메 가마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티모르 문제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80만 동티모르 주민은 오는 8월 8일 독립 또는 자치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유엔 감독 하에 실시하게 된다.
아난 총장과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또 투표의 실시 방법에 관한 합의문 및 자유롭고 공정한 투표를 보장하기 위한 치안에 관한 합의문 등 2개의 부속문서에도 서명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진데 대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동티모르에서는 유엔이 지난 16년 동안 동티모르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재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 최근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대규모 유혈사태가 계속돼 왔다.
마리 알카티리 동티모르 독립 혁명전선 제1 부의장은 "불행히도 우리는 협상과정에서 배우가 아닌 객체로 취급당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이번 협정은 동티모르 사태 해결을 위한 "일보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서명식 직전 물라디 인도네시아 법무장관은 이번 협정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투옥중인 반군 지도자 자나나 구스마오 석방 문제는 주민투표가 끝난 뒤에야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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