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범대.의예 '상한가' 기초과학은 '하한가'

IMF 이후 고실업과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대입 수험생들도 취업이 쉽고 안정적인 사범대나 의예, 한의예 등의 학과를 크게 선호하고 있는 반면 순수학문과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입시 전문기관인 대구 일신학원이 지난달 모의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41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학과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모든 계열에서 사범대학 학과들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졌다.

선호도 상위 30위 이내 학과 가운데 인문계의 경우 14개, 자연계 6개, 예.체능계 4개 학과가 사범대 학과로 지난해 같은 시기 수험생의 선호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인문계는 법.상계열, 자연계는 의.약계열과 컴퓨터 관련학과 등 취업이나 자영업에 유리한 학과에 선호도가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관광, 경호 등 사회적 수요도나 전문성이 높은 학과에 대한 인기가 높아 사회상황의 변화에 따라 학과 선호도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취업이 불투명한 순수학문 및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선호는 수년째 내리막길을 걸어 아예 수험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문계의 경우 일문학과를 제외하곤 심리, 어문계열 등의 학과는 하나도 30위 이내에 들지 못했으며 철학과, 사회학과 등은 아예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자연계의 물리, 화학 등의 학과는 30위권에서 빠진 것은 물론 100위 이내에 남은 것도 10개에 불과했다.

한편 등록금이 싼 국.공립대학에 대한 선호는 지난해보다 더욱 두드러져 가계 부담 역시 수험생들이 대학을 지망하는데 상당한 변수가 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일신학원 관계자는 "수능시험이 임박하지 않은 1학기 선호도 조사가 수험생들의 실제 경향을 더 잘 반영한다"며 "자신의 취향과 적성에 맞는 학과를 신중하게 선택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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