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14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대구지역 주요인사 2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도 고(故)박정희대통령의 추모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지역화합을 호소.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신라불교, 조선유교의 본산인데다 4.19혁명의 기폭제인 2.8학생시위, 그리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근대화 공헌 등으로 대구지역은 민족 역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대구지역의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
그는 또 "밀라노 프로젝트 등 대구발전의 전도는 양양하다"면서 "이제 눈을 세계로 돌려 줄 것"을 당부한 뒤 "작년의 대구발전을 위한 예산 지원 요청들이 대부분 이행되었거나 이행되고 있다"며 "당은 다르지만 중앙에서 우수한 경제관료 출신인 문희갑대구시장이 행정책임자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면서 문시장을 치하.
◎…김대통령은 이어 구미 국가산업제4단지 기공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국민의 정부는 지역차별을 없애고 국민화합을 이룩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일체의 지역차별과 지역감정 선동을 금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
이 기공식에는 구미 출신 한나라당 김윤환의원과 자민련 박세직의원이 참석했고 김의원은 김대통령 및 김중권대통령비서실장과 악수를 나누었으나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한편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는 14일 오후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교사 20명과의 간담회에 참석.
이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마침 내일이 스승의 날이고 나 또한 훌륭한 스승님 덕분에 자라나고 인생을 배운 사람으로서 가르침의 현장에서 밤낮으로 애쓰시는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며 참석자들을 치하.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서재초등 신종주교사가 최근 교직계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봉급 삭감, 정년 단축, 연금문제 등을 들며 사기진작책을 건의한데 대해선 "잘 알고 있으며 나도 마음이 안타깝지만 국민 모두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감내할 수밖에 없지 않나도 싶다"며 "큰 역할은 하지 못하더라도 대통령께 이 사실을 바르게 말씀드리고 어떤 사기진작 방법이 있나 알아보겠다"고 다짐.
이여사는 또 안강초등 이영희교사가 질문한 학생 또는 자녀에 대한 체벌 논란에 대해서는"문제는 부모나 교사가 존경받을 수 있는 분이 체벌을 가한다면 잘 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반발할 수도 있다"며 바람직한 스승상과 부모상 확립이 전제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
◎…김대중대통령이 "내 턱 밑에 지키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정권 핵심에 있는 김중권비서실장이 14일 대통령이 지역 방문을 마치고 상경했음에도 대구에서 하루 더 머문 사실이 확인돼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지작업을 이미 시작했다는 평가. 김실장은 이날 저녁에는 오후에 구미공단 기공식후 상경한 대통령 일행과 떨어져 지역인사들과의 접촉을 계속하는 등 바쁜 발걸음.
〈崔美和.李憲泰.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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