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 되는 대학의 비극을 보면 우리의 대학문화는 언제 새롭게 자리 잡을까 지극히 걱정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서울대생 동아리회원들이 회장을 소위 통과의례를 거친다고 연못에 빠뜨렸다가 그만 두학생이 참변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외도 신입생 환영회때는 소위 사발주가 성행하고 생일날에는 폭력이 동원되는 소위 생일빵이 유행하고 있다.
학생자신들은 권위주의를 거부하면서 스스로는 권위주의로 나가 신권위주의를 만들고 있으며 또 스스로는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것을 추구 하면서도 행동은 폭력적이고 가학적이며 퇴폐적이어서 야만문화의 특성을 띠고 있다.
자유와 지성을 강조하면서 왜 동아리모임에서는 선후배질서가 그렇게도 중요한 것인가. 얼차려는 물론 몽둥이질까지 성행한다니 이는 분명 지성적인 행동이 아니다.
권위주의를 그렇게 부정하던 학생들이 자신들은 어느새 새로운 권위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성인의 음주비율을 훨씬 넘는 음주문화를 가진 것은 대학문화가 다분히 소비문화로 흐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지성사회라는 대학이 왜 이렇게 반지성적인 야만문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흔히들 정보화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이에 걸맞은 시대적 가치나 정신이 정립되지 못한 혼란기에서 오는 일시적 혼란으로 풀이한다.
절대논리시대에서 다원화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가치관의 착란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성사회에서는 충분한 설명은 못된다. 자유와 지성이 존중 받는 대학사회에서 자유의사가 존중받지 못한다면 이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권위주의 거부는 당연히 교내어른의 부재로 연결된다. 따라서 이에 걸맞은 새로운 질서가 태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질서는 없고 군사문화의 편법도입 등 편의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교내어른을 거부했으면 당연히 서구식 자유주의를 택하든지 아니면 공동체가치를 중시하는 아시아적 가치와의 조화를 택하든지 하는 선택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은 아무런 결정이 없는 상태이다. 물론 가치관 정립이나 관습의 고착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기성세대들도 학생들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무조건 비판하거나 과거기준에 맞추려 말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조율하는 지혜와 지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개셩, 창의성 등 현대학문화의 긍정적인 면은 살리면서 보다 지성적이고 이성적인 대학문화가 태어나길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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