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스 폭발 위험 겁줘

얼마전 초등학생인 동생과 함께 집에 있는데 가스안전 검사를 하러 왔다며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찾아왔다. 그 사람은 초등학생인 동생을 불러 기계에서 '삐'하는 소리가 나면 가스가 새는 것이니 자칫 하면 폭발하여 집이 날아간다고 하면서 무슨 기계를 가스렌지에 가져다 대니 거기서 '삐'하는 요란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 사람은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적어갔다.

어머니께서 퇴근하시고 조금 있으니 그 사람한테서 전화가 와서는 가스렌지가 불량이며 36만원짜리 신제품을 21만원에 준다면서 지금 바로 설치를 해주겠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가스렌지를 샀던 회사에 연락해서 A/S를 받겠다고 하시자 A/S를 받으면 출장비가 비싸니까 차라리 자기들에게 맡기라고 하면서 할부판매도 가능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정중히 사양하시고 이튿날 A/S기사가 와서 점검을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보도를 접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때 가스폭발위험을 빌어 겁을 주고 심지어는 가스렌지를 검사하는 척 하면서 고장을 내고 판매를 하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정지은(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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