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단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개혁교회와 오순절교회의 세계적인 신학자들이 서울에 모여 화해와 일치를 모색했다.
'성령, 은총, 하나님의 나라'란 주제 아래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여의도CCMM빌딩(국민일보 사옥)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협의회(WARC)-오순절교회 신학자대회'에서 양측 참석자들은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방언(方言)이나 기적 같은 이른바 '특별한 은사(恩賜)'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을 벌였다.
세계 102개국 208개 교단이 가입돼 있는 WARC는 '하나님 말씀의 중심성'을 강조하고 개신교단 내 일치운동에 힘쓰는 단체로 장로교단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오순절교회란 마가의 다락방에 숨어있던 예수의 제자들이 성령 강림을 체험하고 부활 50일째 되는 날부터 복음 전파를 시작한데서 유래했다. 성결교회와 순복음교회 등이 대표적이며 신유(神癒)와 은사 등 성령에 의한 기적을 내세운다.
장로회신학대 현요한 목사는 "칼뱅이 개혁교회의 전통에 남겨준 유산에 따라 많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특별한 은사들은 종결됐다는 이론을 견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양교단 일치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오순절측 대표로 참석한 미국 사우스이스턴대의 프랭크 매카이아 박사도 "오순절주의자들이 전통적으로 특별한 성령의 은사들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보다 다양한 은사들을 오순절주의적인 성령의 은사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개혁교회의 시각을 반영했다.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양교단의 신학자대회는 96년 이탈리아 토레펠릭을 시작으로 미국 시카고, 스위스 취리히 등에서 매년 5월에 개최돼 왔으며 내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마감된다. 양교단의 회의 결과는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보고돼 에큐메니컬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서울대회에는 밀란 오포센스키 WARC 사무총장(독일)을 비롯해 아비바우 피레스 다 실베이라(브라질), 폴 아라 헤이도스티안(레바논), 얀 빈호프(스위스) 등 WARC측 12명과 댄 알브레히트(미국), 벨리 마티 카케이넨(핀란드), 줄리 마(필리핀)등 오순절측 10명의 신학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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