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장판 폐회식장 스포츠정신 실종

21일 막을 내린 올 도민체전은 득보다 실이 많은 대회로 남게 됐다. 이번 도민체전은 각종 신기록을 양산(경북신 7개, 대회신 16개)한 가운데 원만하게 진행됐으나 대회 마지막날 부정선수 시비 구태가 재연되고 예천군이 군부 우승팀 결정 방법에 반발, 폐회식장을 난장판으로 몰고가'도민체전 무용론'을 들먹이게 했다.

지난 95년 전국체전을 치른 포항시는 이번에 5번째 도민체전을 유치,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제체전'으로 대회를 이끌었으며 포항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개회식 식전·식후행사를 마련, 찬사를 받았다. 또 체전기간 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포항시 세차협회에서 무료세차 서비스를 하는등 포항 시민들의 행사 참여도 돋보였다.

조재문 포항 오천고교사가 주도한 전산팀의 도민체전 기록 전산화 작업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항 체전은 그러나 성적 올리기에 혈안이 된 일부 시, 군 관계자들의 분별없는 추태로 얼룩졌다.

지난해 우승팀 예천군은 여고부경기에 대학생을 기용하는 몰염치를 보였고, 청도군은 '대회기간중에는 선수자격에 대한 소청을 할 수 없다'는 대회규정의 약점을 이용, 무자격선수를 기용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특히 채점내규에 의해 2위로 밀려난 예천군 관계자들이 폐회식장에서 욕설과 멱살잡이 등으로 대회본부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수상을 거부, 화합체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경북체육회는 소신없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해 소란을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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