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대구 13개에서 3개, 경북 19개에서 4개. 선출 의원 대구 13명에서 9명, 경북 19명에서 12명. 공동 여당이 확정한 중선거구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16대 총선은 이같은 구도로 치러진다.
여기에 지역별 비례대표로 대구 4명, 경북 6명이 추가된다. 따라서 지역출신 의원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총 31명이다. 15대 총선에서 지역구에서만 32명을 뽑은 것을 고려할 때 신진 인사들의 추가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치열한 공천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현재 여야의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내외 인사들은 1차로 지역구 공천의 예선을 통과해야 하고 이를 통과해도 선거라는 본선에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반면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은 비례대표에라도 턱걸이를 해야 하고 이들의 당락도 동료들의 선전 여하에 따라 달렸다.
특히 '소선거구=당선'이라는 등식에 기대를 걸고 있던 지역 한나라당 인사들에게 이같은 선거구도는 초비상 사태임에 틀림없다. 당장 통합되는 선거구 내의 현역의원 수가 선출자 수보다 많은 지역이 상당수에 이르게 된다.
대구의 경우 중.서.북 선거구는 백승홍.강재섭.박승국.안택수의원 등 4명의 현역이 있어 선출자 수 만큼 공천을 하더라도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탈락될 수밖에 없다. 경북에서도 몇 지역이 심각한 경쟁상을 띨 전망이다. 우선 경주.영천.경산.청도 선거구가 문제다. 김일윤.임진출.박헌기의원 등 3명의 현역의원이 있어 선출자 수와 같지만 경주출신만 2명이고 인구가 경주(29만명)에 육박하는 26만명이나 되는 경산.청도 출신이 한 사람도 없다. 따라서 지역성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는 농촌지역 투표성향을 감안할 때 경주 출신 두 사람을 다 공천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안동.영주.상주.문경.예천.영양.봉화 선거구의 경우 양상은 더 심각하다. 이곳에는 현역의원만 권오을.박시균.이상배.신영국의원 등 4명이고 여기에 의성군이 합해질 경우에는 정창화의원까지 가세, 5명이 3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의성군이 중부권에 들 경우는 북부의 경쟁률이 낮아지고 중부의 경쟁률이 높아진다. 전통적으로 문경과 동질성을 갖고 있으나 최근 구미권에 편입되고 있는 상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지역구 공천에 탈락한 의원들은 '패자 부활전' 성격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대구의 경우 4명이라고는 하지만 한 정당이 70%를 넘지 못한다는 규정이 적용되면 한나라당에게는 2자리가 돌아올 뿐이다. 경북도 6명이지만 4명만 당선시킬 수밖에 없어 이를 통과하기도 지역구 공천보다 쉽다고 할 수 없다.
여당 인사들도 경쟁자가 별로 없는 지역은 괜찮지만 원외라고 해도 유력한 경쟁자가 다수 포진한 지역에서는 자체 경쟁률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 당선은 차치하고 공천받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구의 남.달서.달성군 선거구의 경우, 이정무의원에다 김한규.최재욱전의원과 엄삼탁국민회의대구지부장까지 나설 것이 확실시 돼 여당 자체로도 경쟁률이 1을 넘는다. 더구나 대구의 경우 반여당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공멸(共滅)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 자체 '교통정리'의 결과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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