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日 2002월드컵 준비 착착 진행

◈한국 박세직 위원장

한국과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기로 결정(96년 5월31일)한지 3년이 지났다.

2002년 월드컵 유치 3주년을 맞아 한국조직위원회의 박세직 위원장과 나스 쇼(74) 일본조직위원장은" 2002년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우호관계가 돈독해 질 것으로 믿는다" 며 남은 기간 지속적인 공동보조를 약속했다.다음은 양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

-지난 3년간의 준비성과를 평가한다면.

▲ 개최도시 결정에 혼선이 빚어지는 등 불안하게 시작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10개 도시의 경기장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대회 공식 엠블렘도 확정되는 등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오는 6월 두 나라 개최지 자치단체장들이 한국에 모여 친선관계를 돈독히 하고 대회 준비를 위한 지혜를 모으기로 한 것도 의미있는 결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케팅 권한을 확대해 한·일 조직위의 몫이 줄어드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사상 처음으로 2개국에서 공동개최돼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따르는 데다 FIFA마저 종전보다 훨씬 까다롭게 나오는 바람에 일본조직위와의 긴밀한 협조가 더욱 절실하다.

조직위의 수익사업 범위 확대는 물론이고 양국 방송사들의 주간방송사 참여, 중계권료 협상 등에 있어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본조직위와 적극 협력할 생각이다.-일본조직위와의 업무협조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양국 조직위는 지난 해 프랑스월드컵에서 공동으로 홍보관을 운영하고 대회 개막전(한국)-결승전(일본) 분배, 대회명칭(한국-일본순) 결정 등 민감한 사안을 원만하게 처리함으로써 협렵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남은 3년간의 대회 준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일본조직위에 바라는 것은 없는지.

▲한국과 일본 양국 조직위, 그리고 FIFA의 3자간 협력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앞으로 남은 기간에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FIFA와의 협의과정에 한·일 조직위의 긴밀한 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앞으로도 서로가 상대에 대해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신뢰를 돈독히 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한국에서 치러질 32경기 중 1, 2경기를 북한에 배정하는 문제가 논란의 여지로 남아있는데.

▲ 올 가을 제프 블래터 FIFA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북한을 방문하면 최종결론이 내려질 것이다.

◈◈일본 나스쇼 위원장

-개최지 결정에서 3년이 지났으며 개막까지 3년이 남았는데.

▲ 지금까지의 3년은 제반 준비의 토대를 다지는 시기였다. 지난 3년동안 토대다지기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공동개최되는 대회의 준비와 운영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난제'는 아니며 21세기를 향한 도전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현시점에서의 과제는.

▲ 금년에는 공식 엠블렘과 공식 마스코트의 발표, 대회일정 결정, 대륙예선 추첨 등 큰 행사와 결정사항이 많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입장권, 경비, 경기운영, 숙박, 이동, 보도대책 등 대회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위해 계획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공동개최 파트너인 한국에 대한 기대와 주문은.

▲ 지난 3년간 한국조직위의 박세직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의 많은 분들과 일본조직위간에 강한 신뢰감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한국의 많은 분들이 일치단결해 목표달성을 위해 진력, 훌륭한 대회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대회성공에 필요한 것은.

▲ 파트너인 한국조직위를 포함, 대회에 관계하는 전세계 인사들과의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전세계가 고대하고 있는, 4년마다 한번 열리는 제전을 제공하는 '호스트 컨트리(개최국)'로서의 책임있는 운영준비도 요구되고 있다.

-남북분산개최 구상에 대해서는.

▲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에 입각해 일본조직위는 공동개최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남북분산개최에 대해 여러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FIFA와 한국 정부가 북한과 어떻게 조정해 나가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일본조직위로서는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

도쿄대 법문학부를 졸업한 나스 위원장은 도쿄전력 회장을 거쳐 94년 일본 경단련 부회장에 선임됐고, 97년 11월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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