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ㄱ여상 교문앞. 이곳에서 불과 10여m거리에 막창집이 있다. 교문 맞은편 골목안에는 3, 4개에 이르는 여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여관까지의 거리가 100m도 되지 않는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엔 다방이 있다.
이학교 3학년 김모(17)양은 "학교 주변에 술집과 여관들이 너무 많다"며 "공부하라고 학생들을 다그치는 어른들이 막상 교육환경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ㅅ고 등 학교들이 밀집한 대구시 서구 평리동 일대에도 구이집과 레스토랑 실내포장 등 수십여개에 이르는 유해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구시 동구 효목동 한 고교주변엔 전자유기장과 숙박시설들이 버젓이 영업중.
고교 3년 박모(17)군은 "학교 주변에 노래방이 있어 하교길에 가끔 들른다"며 "업주들도 학생들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환영'하는 등 학생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교육환경 보호를 위해 마련된 '학교정화구역'내에 술집 당구장 노래방과 같은 각종 유해환경업소들이 난립돼 있다. 학교보건법은 학교주변 200m를 상대정화구역으로 정하고,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행위 및 시설을 감시, 규제하고 있다.
또 학교 정문앞 50m 이내를 절대정화구역으로 정하고 유해업소의 폐업, 이전 철거 등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주변에 유해업소들이 마구 들어섬에 따라 학교정화구역은 유명무실한 실정. 이들 업소로 인해 청소년 탈선 및 비행이 유발되는 등 학교주변 교육환경은 열악하다.
최근 대구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대구지역 128개 중·고등학교를 선정, 절대 및 상대정화구역에 있는 2천913개 업소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업소가 유해업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소 가운데 호프·주점이 455개소, 커피숍·레스토랑 240개소, 당구장 111개소, 노래방 96개소, 만화방·도서대여점 92개소, 오락실 78개소, 비디오대여점 77개소, PC게임방 36개소, 숙박업소 30개소, 비디오방 17개소, 증기탕·퇴폐업소 10개소, 전화방 3개소 등으로 조사됐다. 안마시술소 이용업소 무도학원 등도 절대·상대정화구역내에 있었다.
번화가에 인접한 중구의 경우 유해환경업소들이 많았으며 성인문화가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돼 있다. 또 소비문화가 확대되면서 업주들의 상도덕을 의심케하는 부분도 많이 지적됐다.
수성구는 ㅅ여중 경우 남부정류장과 가까이 있는 관계로 유익시설보다 유해환경들이 청소년들에게 더 많고, 쉽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달서구와 남구는 업소중 50% 정도가 술, 담배를 판매하는 슈퍼마켓과 호프·주점 등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술과 담배를 구입하기 쉬웠다. 학교가 밀집한 달서구 성당동 일대엔 유해업소들이 많았으며 일부 업소들은 밀폐되거나 실내가 어두워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서구는 업주들의 인식이 낮은 편이어서 술, 담배를 파는 과정에서 신분증 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동구와 북구는 대학가 주변이나 주택가 밀집지역에 위치한 학교 주변에 술집 등의 유해업소가 많이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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