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전거도로 제구실 못한다

도시교통.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구시가 자전거이용 생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자전거 도로가 전혀 제구실을 못해 정책이 겉돌고 있다.

시는 2010년까지 자전거를 통한 교통수송 분담률을 10%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만 14억원을 투입하는 등 자전거 도로 관련 사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자전거 도로가 상호 연계성이 없는 '토막 도로'로 전락,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구시내에는 98년말 현재 51개 노선에 76.7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있으나 대부분 수백m에 불과한데다 일관된 노선 없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오히려 자전거 이용시 더욱 불편을 느낄 지경이다.

중구의 경우 태평로에 1.3km, 동덕로에 580m, 이천로에 380m, 큰장길에 600m,북비산로에 280m 등 거의 형식적으로 자전거 도로가 형성돼 있는데 적어도 4-5km 정도는 막힘이 없이 연결돼야 하는 자전거 도로의 특성상 이곳을 자전거 도로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도심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거의 없고 보도와 겸용으로 활용하고 있어 인파에 밀려 자전거 통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신설된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다. 구 의무사부지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신설도로에는 자전거 도로가 깨끗하게 만들어져 있으나 동대구역이나 시내쪽으로 더이상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없기 때문에 '자전거 없는 자전거 도로'가 되고있다.

이밖에 제2아양교-아양교 우안고수부지 3.3km와 상동교-침산교 좌안 고수부지 8.5km 두곳도 역시 연계성이 없어 자전거 이용자 대부분이 교통 목적보다는 건강이나 레저 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동수 대구시 도로과장은 "도시구조상 자전거 도로 연계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러나 신설도로에는 가능한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있고 기존 도로에도 보도를 정비하여 공간을 계속해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2005년쯤이면 자전거 도로가 어느정도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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