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청소용역업체 대원(주) 이원국(73) 사장은 출퇴근때 T셔츠에 점퍼, 근무시간엔 항상 작업복 차림이다. 때문에 그는 '아저씨 사장'으로 통한다.
"직원들은 모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터에 사장이란 사람이 속된 말로 '광'내고 다니면 누가 믿고 따르겠습니까"
그는 대표적 3D업종인 청소업 외길을 24년동안 달려왔다. 포항제철소와 포철본사 및 주요 계열사,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500만평이 넘는 면적을 청소하는 대원의 전체 직원은 380명. 국내 청소업계 최대 규모다. 대원에 제철소와 본·계열사 청소를 맡긴 포철 행정지원부 유병길 부장은 "포철이 환경친화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데 이사장이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청소업은 이직률이 높은 업종이다. 그러나 대원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0년이 넘는다. 신입사원이 40대 안팎의 기혼 여직원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인 셈.이사장은 직원들이 이사할 경우 제일 먼저 찾아간다. 또 공휴일에도 반드시 출근한다. 직원들이 연중무휴로 일하고 있어 이 원칙은 무조건 지킨다는 게 그의 경영방침이다.
포항시내에 있는 대원의 사무실에서 이사장을 만나기는 힘들다. 사무실 근무는 결재때 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종일 청소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런 이사장도 요즘 가슴 한켠이 결린다. 올해 직원들의 복지성 경비를 조금 깎은 것. 그는 "내년엔 최우선으로 삭감 경비를 회복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소작업에도 기계화·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원을 한국의 대표적 환경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70대 노사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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