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8세인 어머니가 그저께 이승을 하직했다. 숨을 거둔 시신은 깨끗한 속옷과 면내의 한벌만 입고 장례식장인 종합병원의 영안실에 안치됐다. 이튿날 염을 할 때는 속옷마저 예리한 칼로 찢어내고 수의 한 벌만 입고 그렇게 떠났다. 지나고 보니 요즘 장관 사모님들의 옷뇌물사건에서 보듯 그 수의도 입었는지(?) 한 자락은 팔에 걸쳤는지(?) 눈물이 앞을 가려 정말 기억이 희미하다.
생애를 신앙 속에서 살아온 어머니는 평생동안 끼고 계셨던 금반지도 지난해 IMF 괴물에게 빼주고 밍크니 호피반코트는커녕 여우목도리 한 개도 목에 감지 못하고 빈몸으로 떠났다.
어머니는 환경론자도 또 동물보호론자도 아니지만 『내 성소의 안 뜰문을 들어 올 때는 양털옷을 입지 말고 가는 베옷을 입을 것이니』라는 구약성서 에스겔서의 귀한 말씀을 실천한 분이다.
신문과 TV가 없는 3일장을 치르고 집에 돌아오니 뉴스를 황칠하는 장관 사모님들의 옷파동에 따른 적개심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정까지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유택 6평에 수의 한 벌이면 인생이 마감되는데….
具 活〈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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