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시된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압승한 것은 여야를 포함한 정치인들에게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선거결과 현실적으로 아무래도 어려운 여건에서 뛰기 마련인 야당후보가 승리했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민심이 이반(離反)돼서는 어떤 정치세력도 국정을 이끌어 나갈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 한번 확인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사실 이번 선거는 잔여임기 1년을 앞둔 국회의원 2석의 당락보다 그 저변에 깔린 '정치적 의미'때문에 정치권을 비롯 국민적 관심이 지대했었다. 이번 선거는 이회창후보가 낙선됐을때 한나라당의 진로가 어떻게 될까 하는 야당존립 기반에 관한 문제외에도 공동여당이 믿어온 연합공천의 위력이 어떻게 나타날는지에 대한 여야의 관심도 등등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많았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유종근전북지사에 이어 옷 로비 사건이 이슈화된 가운데 치러졌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최근 DJ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민심의 밑바닥 동향을 무시한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청와대측은 '결과'를 미리 '주문 생산한 것'아니냐는 비난까지 감수해가며 특정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김태정법무장관의 유임 논거로 삼았다.
전국 대부분의 언론사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받아들인채 아예 외면한 결과가 이번 선거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보는게 옳을 것 같다.
서울송파갑 선거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이 밀려들어 재선거 평균 투표율 40%를 훨씬 웃도는 46.4%의 투표율을 기록, 야당 후보의 결정적 압승 요인이 됐다 한다.
결국 이것은 그것이 소선거구제이든 중선거구제이든, 또 연합공천을 하고 않고간에 민심을 떠나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진리를 재확인 시키고 있음에 다름아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쨌든 재선거는 이제 끝났거니와 여야 모두 선거 결과에 깔려있는 백성들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헤아려서 겸허한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기 바란다.
또 무엇보다도 김대통령이 오랜 정치경륜으로 열린 정치를 해주기 기대한다. 국민들은 최근 법무장관 유임 결정을 전후한 김대통령의 일련의 조치들을 보면서 행여 오만과 독선에 빠져들지나 않고 있나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게 이번 재선거를 통한 국민들의 소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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