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위해'지난 97년 9월에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더불어 복지재단'. 장애인 아들을 둔 권기홍(50)영남대 교수와 서정희(50)씨 부부가 장애인들에게 열악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친구, 친척 등 주위의 지인들과 함께 만든 단체다. 권교수 부부는 재단 활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6년 '장애인과 더불어'라는 모임을 결성, 11년간 모금운동을 벌이면서 1천300여명의 회원과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등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다.
부인 서씨가 소장으로 있는 더불어 복지재단은 '장애인과 함께 사는 사회 건설'이라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를 내걸고 8명의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장애인들이 일반인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대구시 동구 진인동 복지재단 옆에 장애인재활 공동작업장을 열었다. 장애인 21명이 LG전자 구미공장에 납품할 브라운관의 홀더부품과 볼펜을 조립, 하루 홀더 3천500여개와 볼펜 1천500여개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다른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면서 노동의 기쁨을 통해 재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소장의 아들을 포함, 재활훈련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40명은 주간보호센터에서 따로 한글교육, 서예, 미술 등의 재활교육을 받고 있다.
복지재단측은 또 이들 장애인들이 노동과 재활교육외에 일반인들이 즐기는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리는 데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11일에는 재활작업장 장애인들이 갓바위 등산에 나설 계획이며 방송국과 신문사 견학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간보호센터 장애인들은 지난 2, 3월 영화관람과 경주박물관을 견학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프로야구가 열리는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았다.
앞으로는 복지재단에 딸린 500여평의 건물에 연고자가 없는 장애인 요양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서정희 소장은 "모범적이고 선진화된 장애인시설의 한국적 모델을 만들어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문제점 등을 고치는데 기여하겠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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