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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배차간격 안지켜 30분 기다려도 못 타

언제나 버스요금인상은 연례행사처럼 있어 왔고 서비스개선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도 배차간격은 지켜지지 않고 있고, 정류장을 그냥 지나가는가 하면 승객들을 짐짝 취급하는 것은 여전하다.

잠시만 버스 정류장에 서 있어도 금방 알 수가 있다. 보통 배차간격은 5~8분정도로 정해져 있지만, 어떤버스는 연달아서 같은 번호가 들어오는가 하면 어떤버스는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156번 같은 경우는 더 심하다. 배차간격은 아예 없을 뿐더러 정차하는 정류장도 기사 마음대로다. 시내에서 156번을 타기 위해 친구와 함께 기다린 적이 있다. 20분을 기다려서 한 대가 왔으나 그냥 지나쳐 갔다. 다음버스는 10분 뒤에 왔다. 그러나 또 지나쳐 갔다. 정차하지 않는 곳인가 보다 하는 생각에 표지판을 보니 정차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오표기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앞정류장에서 기다려 보았다. 이번에 온 버스는 이 정류장을 지나쳐 아까 기다리던 뒷 정류장에서 정차했다. 결국 우리는 한 정류장을 뛰어가서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156번을 타려고 할 때마다 치뤄야 하는 곤욕인 것이다.

보통 교통혼잡 때문이라는 변명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너무 일찍 출발한 버스가 정류장에서 떠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통에 뒷차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것이 버스가 밀리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버스를 타서도 기사의 난폭운전으로 한참을 시달려야 한다. 잠시라도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있지 않으면 다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이것이 무슨 경우란 말인가. 승객이 손님대접을 못받으면서 요금을 내야만 한다는 사실이 더 어처구니가없게 느껴진다.

김경주(매일신문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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