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문화와 고인쇄 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이색 문화 프로그램이 12일부터 고령군 쌍림면 월막리 '고령 향토문화학교 가라(伽羅)'에 개설돼 상시 운용된다. 고령이 가야의 많은 문화유산을 가진데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새겨진 곳이리라는 추측도 유력, 이 둘을 묶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것.
프로그램 운영의 주인공은 대장경을 10여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이산(以山) 안준영(安遵永·42)씨. 청도 출신인 안씨는 95년도엔 해인사 입구에 '이산 각(刻)연구소'를 냈으며, 96년도부터는 남해에서 원목을 바닷물에 담그는 과정 등 대장경 목판 제작 과정을 실제 재현·실험하고 있기도 하다.
'가라'가 들어선 곳은 폐교된 옛 월막초교 건물. 교실 8칸을 모두 이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2칸은 털어 100여명이 동시 참여할 수 있는 강의실·실습실로 만들었으며, 1칸은 참가자가 직접 고인쇄술을 이용해 엽서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실, 1칸은 대장경을 소재로 한 도자기·그림·조각 전시 갤러리 등으로 꾸몄다. 또 다른 2칸의 교실은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숙소로 조성됐다.
12일 문을 열면, 우선은 하루 일정의 2개 코스와 이틀 일정의 복합 코스 등 3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문화학교 측은 밝혔다. 하루일정에는 암각화를 포함한 고령의 중요 문화재를 돌아 보고 대장경을 체험하는 '고령 코스', 대장경 체험 및 해인사 일대 답사 등을 하는 '해인사 코스' 등이 있다.
각연구소 안소장은 "청소비·전기료 등과 체험 재료비 등 실비만 받을 예정이고 참가는 개인별로도 가능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인쇄 체험에서는 참가자 스스로 간단한 가훈 등을 판각해 새겨 가거나, 대장경 모각을 탁본해 보는 등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문화공간 이름인 '가라'는 가야의 옛 이름. (0543)954-0080.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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