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과 슬기

▨너하고 안 놀아-현덕(창작과 비평사)

월북작가 작품이란 까닭으로 안타깝게도 근 오십여년 동안 우리 곁에 오지 못하다가 90년대 와서야 정말 동화다운 동화를 만나게 됐습니다. 여기 실린 동화들은 서울 변두리에서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실감나게 그려놓은 일제시대 때 작품입니다.

부잣집 아이 기동이와 가난한 집 아이들 노마, 똘똘이, 영희 그밖에 아이들이 모두 개성있게 그려져 있고 특히 작가의 눈높이가 철저하게 아이들에 맞추어져 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이 책의 좋은 점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아주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1, 2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적당한 책입니다. 몸을 움직여 노는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며 우리 어린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우리 겨레의 책입니다.

▨견우직녀-이미애 글 유애로 그림(보림)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두 별자리 이야기를 우리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이게 그려낸 책입니다.

작가는 2년간의 긴 작업을 통해 가는 붓으로 점을 하나하나 찍어 나가면서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또 작가정신이 배어든 개성있는 견우직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입말이 살아있는 이야기글도 이 책을 선뜻 권하게 하는데 한 몫을 합니다.

〈도움말·대구 동화읽는 어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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