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혼남자 비중 높으면 전쟁발발 가능성 높다

---요크대 심리학 교수 논문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명을 앗아간 전쟁. 인류의 역사는 핏빛으로 물들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쟁에 대한 인간의 천성은 결코 고칠 수 없는 것일까.

생존과 번식을 위해 침략을 하는 것은 인간 본성 탓이라고 치부하더라도 과연 어떤 이유로 인류는 르완다나 코소보 사태의 만행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

하버드대 리차드 랭햄 박사는 개인이 아닌 집단에 의해 행해지는 폭력, 즉 집단 침략에는 2가지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최근 밝혔다. 하나는 이웃간의 적대감. 인류의 침략전쟁은 1만년전 농업 도입 후 조직화됐다.

농업 때문에 토지 소유 및 보호의 개념이 생겼으며, 이는 결국 탐내는 측과 지키는 측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군대라는 조직을 형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다른 조건은 힘의 불균형이다. 침략자들은 자신의 피해는 전혀 없이 공격에 성공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게다가 종교적, 민족적, 종족적 차이를 이유로 소수를 박해하는 경우에도 자신들은 결코 처벌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류의 전쟁은 이같은 사회적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인간과 유전자 구조가 98.4%나 동일한 침팬지도 전쟁을 벌인다. 실제로 5마리의 침팬지가 1마리를 공격하는 경우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때 4마리가 희생자를 붙들자 나머지 한 마리가 뼈를 부수고 목과 고환을 물어뜯는 공격을 했다. 물론 다른 동물 사회에서 전쟁은 드물다.

우선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공동 공격을 하려면 고도의 협조와 협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고도의 지능을 갖췄기 때문에 전쟁을 벌인다는 뜻이다.

최근 요크대 심리학 교수인 닐 웨이너는 전체 남자인구 중 젊은 미혼 남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록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0년대 이후 153개국의 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젊은 남자의 비중이 작을 경우 사회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반면 비중이 커질수록 말썽이 벌어지고 정치적 분쟁이 야기됐다는 것.

콩고, 르완다, 유고슬라비아 등이 대표적 사례. 이들이 벌인 전쟁은 15세에서 29세까지 남성 비율이 전체 남성의 35~55%가 됐을 경우 발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웨이너의 분석이 옳다면 세계 인구 1, 2위인 중국과 인도는 물론 파키스탄, 일부 중동국가, 아프리카 등이 전쟁 발발 위험 수위에 이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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