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파업유도 발언'불길 확산

노동계가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으로 강력한 응집력을 형성, 심각한 '6월 파업투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파문으로 노사관계에 대한 정부의 신뢰가 크게 실추되고 여론마저 악화돼 노사분규를 처리하는 노동 및 공안 당국의 대응방식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금속산업연맹 대구본부가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계획하고 있는 총파업 투쟁의 핵심지역으로 경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경주 아폴로산업은 임단협 협상안에 잠정합의 했다가 9일 오전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7%의 반대로 부결돼 파업을 계속하게 됐고, 인희라이팅 역시 8일 야간조를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일진산업의 노사교섭도 9일 오후 결렬돼 임단협을 둘러싼 경주지역의 노사갈등은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을 조짐이다.

금속산업연맹 대구본부는 포항 강원산업이 출근 파업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달 17일을 전후해 포항 동국산업과 구미 한국전자·코람프라스틱, 대구 대우기전 등이 파업투쟁에 가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금속산업연맹 대구본부 관계자는 "경주지역의 투쟁상황에 따라 여러회사 노조원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집회 개최를 검토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대구본부도 '조폐공사 파업유도설'의 진상을 밝히고 노동탄압을 막기위해 16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릴 한국노총의 집회에는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월초 현재 대구·경북지역 547개 주요 사업장의 임금교섭 타결률은 지난해 48.2% 보다 크게 낮은 36.9%(202개)를 기록, 임단협 교섭상황에 따라 대규모의 노동쟁의가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만식 대구지방노동청장은 9일 오전 한국노총 대구본부와 민주노총 대구본부를 잇따라 방문, 노조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노사관계 안정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노사양측의 의견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 사태로 노동행정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것 같아 허탈하다"며 향후 노동계의 동향에 대해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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