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황산피습사건의 피해자 김태완(6)군의 가족이 컴퓨터통신에 사회가 이 사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11일 '황산테러! 그 이후?'란 제목으로 컴퓨터통신에 실린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태완군의 외삼촌 박재성(38)씨.
"아이(태완)는 언론을 통해 일그러진 세상의 단면을 드러내고 다시 기억속으로 사라지는, 우리와 상관없는 현실인가"
"침묵에 싸인 병실에 누워있는 고통은 결코 아이(태완)의 몫일 수만은 없다. 그 책임은 양심을 잃어버린 우리이며, 아이를 세상에 버려둔 우리 사회의 몫이다"
박씨는 태완군의 부모를 대신해 순진무구한 6세 어린이가 '황산피습'이란 끔찍한 변을 당한 후 겪는 고통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잔혹한 범죄가 더이상 이 땅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절규하고 있다.
태완이는 처참한 상태에서도 의식을 회복해 "엄마, 아저씨 혼내지마…"라며 누군지 알 수 없는 범인을 용서해주라고 말해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
전신 40%이상 3도화상. 어른이라도 생존확률이 5% 안팎이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태완이는 의료진이 놀랄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화상부위가 넓어 피부이식이 어려운데다 파상풍 등 2차감염의 우려가 높아 부모는 다시 한번 태완이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을 뒤바꾼 기적은 아이가 해냈지만 제2의 기적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애정에 달려 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인 태완이 가족에게는 하루 20만원 안팎의 치료비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나 미장원을 하는 어머니 모두 태완이를 간호하느라 일손을 놓은지 20여일째다.
14일 경북대병원(420-6758)에서 기자와 만난 태완이 아버지 김동규(35)씨는 "태완이에게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며 울분과 슬픔에 고통스러워 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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