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논술-3차 문제 우수작

지민정(김천여고 2학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간다. 사람들 사이에서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살아간다. 요즈음 국가 경제의 파산이라는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삶에 의욕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 물가는 올라가고 자녀들은 커 가는데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이렇게 삶이 어려워짐에 따라 절망감으로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은 앞 세대들은 이보다 더 어려운 고난과 불행 속에서도 꿋꿋하게 현실을 헤쳐왔다. 이렇게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현실을 꿋꿋이 이겨나왔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많다.

최근 학교에서 빌려온 책 '오체 불만족'의 저자인 일본인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팔과 다리가 없는 신체 장애자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날 때부터 정상인과 다른 오토였지만 그는 보통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고 생활했다. 팔도 다리도 정상인보다 훨씬 짧은데 농구도 하고 수영도 하였다. 팔과 다리가 짧은 만큼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으로 연습을 하였다. 더구나 학교에 입학할 때에는 정상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그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렸으며 성적은 오히려 정상적인 다른 아이들보다 우수하였다.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이 목표한 일을 성취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런 끈기와 인내가 그를 다른 장애자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한 것이다.

오토 다케보다 더 혹독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 있다. '가도 가도 황톳길'의 시인 한하운이다. 그는 정상인으로 태어났지만 문둥병으로 불행한 일생을 산 시인이다. 그는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졸업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환자'가 되어버린 하운은 사랑하는 여인과도 함께 있지 못하고 숨어서 지내야 했다. (1)이제껏 정상적인 삶을 살아온 그였지만 이제부터 살아야 할 삶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막막하였을까? 몸이 썩어서 발가락이 떨어지고 손가락이 떨어지고 얼굴이 일그러지는 문둥병의 고통을 그는 이겨내야만 하였다. 이렇게 하늘이 준 벌을 받고 산다는 것도 슬픈 일인데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돌을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동료들을 위해 애쓰고 봉사하는 그를 보고 아마 사람이 아닌 것같이 생각되었다. 작가의 욕망에 의해 지어진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2)나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오직 나만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큰 병에 걸린 그는 자기 나름대로 현실의 문제를 인정하고 남까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삶이다.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 속에서 시련과 고난을 만나기도 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 시련과 고난을 만났을 때 좌절하고 절망하기보다는 현실을 수용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인류의 삶 속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이야말로 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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