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雲甫)김기창 화백의 장남 완(50)씨는 21일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 "지난해 10∼11월께 법인운영이 어려워져 아버님과 상의한 뒤 평소 친분이 있던 최 회장을 찾아가 먼저 그림을사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최 회장을 찾아가 그림을 사줄 것을 부탁하게 된 경위는.
▲아버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한국농아복지회와 청각장애자복지회의 운영이 어려워져 50억원 가량 빚을 지게 됐다. 처음엔 이러한 사정을 아버님께 말씀드리지 못하다가 어쩔 수 없이 상의를 거쳐 그림을 사줄 것을 부탁했다.
-왜 최 회장에게 부탁했나.
▲이형자씨가 아버님한테 그림을 배워 최회장쪽과 친분이 있었고 평소 이씨로부터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정을 이야기하면 그림을 사 줄 것으로 생각했다.
-작품 구입 요청에 최 회장의 반응은.
▲외국기업과 합작으로 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한다면서 어차피 그림이 필요하니 외국기업과 상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게 판 그림은 어떤 것들인가.
▲모두 합쳐 230∼240점(60억원 상당)인데 내가 갖고 있던 것이 200여점(40억원상당)이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중개해줬다.
이들 작품 대부분이 추상화나 성화(聖畵)로 주로 박물관용으로는 거래되지만 인기가 없어 잘 팔리지 않는 것들이며 '바보 산수화'는 전혀 없다.
-그림이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본다. 인사동에서 5억원만 주면 진경산수화를 구하는데 뭐하러 그런 그림들을 사나.
그리고 그림 판매대금에 대해 5억원의 세금고지서까지 받는 공개적인 거래가 이뤄졌다. 로비를 하려면 이렇게 드러내놓고 했겠는가.
-그림 대금은 어떻게 결제했나.
▲대부분 수표로 받았다. 그림을 실어 가기전에 15억 정도를 급전으로 먼저 받았는데 이 수표는 최회장 이름으로 이서됐으며 나머지는 대한생명㈜ 박종훈 대표이사와 계약을 맺었다.
-최 회장이 '대생문화재단'이라는 유령회사 명의로 구입했다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대한생명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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