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교향악단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PO)가 23일 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이을 차기 지휘자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세계음악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오는 2002년부터 BPO를 이끌게 될 차기 지휘자로는 영국의 사이먼 래틀 경(卿)과 아르헨티나 출신의 다니엘 바렌보임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통상 교향악단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정부나 운영이사회가 지휘자를 임명하는것과 달리 BPO의 경우 124명의 모든 단원이 지휘자를 선출하도록 돼있다.
지휘자 뿐 아니라 단원들의 경우도 정식 단원이 되려면 2년간의 잠정 기간을 거친 후 동료 단원 3분의2의 지지를 얻어야만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지휘자 후보에 대해서는 단원 누구나가 지명할 권리가 있으며 일단 후보가 지명되면 단원간의 협의 또는 비밀 투표등을 거쳐 최종 합의를 도출하게 되는데 최종 '승리자'는 마치 교황 선거를 방불케하는 이러한 선출 과정에서 최소한 단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야한다.
현재 베를린 음악계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지휘자 후보로 거론되고있는 올해 44세의 래틀경은 영국의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이끈 능력을 평가받고 있으며, BPO는 물론 독일과 미국내 다른 유명 교향악단들을 여러차례 객원지휘한 바있다. 래틀경은 연주 레퍼토리에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자주 올려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바렌보임은 베를린 장벽 붕괴이후 베를린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을 맡아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쌓아왔는데 현직 취임 10주년이 되는 2000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누가 차기 지휘자로 선정되든간에 후임자는 빌헬름 푸르트뱅클러나 헤르베르트폰 카라얀과 같은 위대한 선배들의 전통을 뒤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BPO의 지휘자는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직책 가운데 하나로 현재 두 사람외에 베르나르드 하이팅크(네덜란드)와 오자와 세이지(일본), 에사 페카살로넨(핀란드)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9년전 카라얀을 이어 BPO 지휘자에 취임했던 아바도는 세계의 BPO 팬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지만 2002년까지만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 충격을 안겨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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