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텃밭서 자생력 시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9일 부산시지부 후원회 행사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다.

이총재의 부산 방문은 최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한나라당 2중대'발언으로 이총재와 김전대통령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당 내외의 주목을 끌고 있다.

'2중대 독설' 이후 김전대통령에 대한 부산지역의 기류는 미묘해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여론도 부정적이지만 김전대통령과 직, 간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는 부산 의원들은 하루아침에 관계를 끊을 수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의원들이 이날 후원회 직후 모임을 갖고 YS의 발언 자제를 건의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총재와 YS가 본격적으로 부산지역 패권을 두고 다투는 양상인 셈이다.

지난 24일로 예정됐던 'YS에 대한 페인트 달걀 투척사건'에 대한 법무장관 항의방문이 곡절 끝에 28일로 연기됐지만 그나마 박종웅.김무성의원 등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몇몇 의원만 가게 된 것도 이같은 부산지역의 복잡한 사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총재가 이번 부산방문에서 어떤 수위로 김전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할 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이총재는 김전대통령의 독설이 사실상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김전대통령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이총재는 김전대통령과 적절하게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김전대통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부산 의원들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이총재는 이들을 김전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끌어 내겠다는 전략적 목표 아래 우선 적절한 타협점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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