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를 움직이는 주역은 이른바 '386세대'다. 80년 격변의 시대를 거치면서 민주화의 초석을 다지고 시민단체 태동에 일익을 담당했던 인물들이다.대구경실련에는 조광현(38) 정책실장과 이창용(35) 사무국장이 대표적인 386세대. 조실장은 87년 민주화 열풍이 국내를 휩쓸 때 대학을 중퇴하고 농민운동에 뛰어든 운동권 출신.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진보정당인 민중당 창당에도 간여했던 조실장은 92년 민중당이 해체된 뒤 경실련에 몸을 담았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시민운동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창용국장은 고시준비생에서 시민운동가로 탈바꿈한 경우다. 92년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시민사회론에 빠져 서울 경실련에 찾아가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대구경실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국장은 권력을 압박하고 견제하는 새로운 형식의 시민운동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자신에게 던져진 화두라고 밝히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를 이끄는 박덕환(35) 사무처장 역시 영남대 경제학과 재학당시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투옥된 이력을 갖고 있는 운동권 출신이다. 98년 4월 대구참여연대 발족과 더불어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박처장의 시민운동론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시민단체 건설이다.
소비자연맹 대구지회의 큰 일꾼 양순남(32)씨는 90년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체에 입사했으나 판매에만 치중, 사후관리에 소홀한 기업문화에 회의를 느껴 1년만에 사표를 내고 소비자연맹 대구지회에 투신했다.
환경운동연합 문창식(36) 사무국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순탄한 생활을 해오다 91년 페놀사건을 계기로 환경운동의 파수꾼으로 변신, 대구지역 환경운동의 주역이 되었다.
생활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시민운동이라며 요즘 한창 담장허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이디어 맨 대구YMCA 김경민(38) 회원활동부장, 사이버공간에서의 시민활동 중요성을 인식, 인터넷신문 JUST를 만들고 있는 새대구시민회의 이쌍규(33) 기획실장과 남태우(34) 인터넷신문 기획실무단장도 대구지역 시민단체를 이끌어 가는 386주자들이다.
그외 미군기지관련 세계대회 참석, 인도네시아 총선 국제감시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미군기지땅되찾기시민모임 배종진(33)사무국장,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마당발 한국청년연합회 대구지부 김동렬(33) 사무처장, 한국 인권문제의 대부 국제엠네스티한국지부 오완호(38) 사무국장,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강현구(31)사무국장, 대구여성의 전화 조윤숙(32) 부장 등이 있다.
〈李庚達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