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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알란의 '공자와 노자…'

'물'은 무엇이며 인간에게 어떤 가르침을 남기고 있는가. 물의 이미지로 동양철학을 분석한 동양철학자 사라 알란의 '공자와 노자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예문서원 펴냄)는 고대 중국철학 사상의 뿌리에 대한 탐구서다.

고대 중국의 철학형성과정에서 '물'이 중국의 독특한 철학적 개념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뿌리였음을 밝히고 있는 저자는 수많은 자연물들 중에서 중국인의 삶에 가장 절실한 관심의 대상은 물이었다고 보았다. 그들은 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물이 지닌 속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 현실적 삶을 위한 가르침을 얻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의 시대인 춘추전국시대의 유가와 도가의 책을 분석, 고대 중국인들이 물에 대한 관찰을 통해 파악한 물의 이미지를 아홉가지로 요약했다. 물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낮은 곳으로 흐르며 정해진 길을 따라 흐른다. 또 퇴적물들을 나르며 부드럽고 다투지 않으며 담기는 용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물은 고요해서 수평을 이루고, 맑아서 거울이 되고, 투명해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도(道)와 무위(無爲), 심(心), 기(氣) 같은 철학개념은 물의 은유에 근거하고 있고 공자와 맹자, 노자, 장자 등을 '물의 철학자'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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