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 등 이른바 '가을철 열성 풍토병' 환자가 올들어 벌써 10여명이나 발생하는 등 각종 법정 전염병이 계절을 잊고 연중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일 현재까지 집계된 경북지역의 제1종 및 제2종 법정 전염병 감염자는 장티푸스 31명·세균성 이질 91명·파라티푸스 1명·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145명·홍역 32명·유행성출혈열 8명·쓰쓰가무시 2명·렙토스피라 3명·발진열 1명·파상풍 1명·말라리아 7명 등 325명이라는 것.
대구에서도 장티푸스 13명·파라티푸스 1명·세균성 이질 19명·홍역 1명·유행성이하선염 115명·말라리아 4명·쓰쓰가무시 2명·성홍열 4명 등 159명의 전염병 환자가 발생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인 세균성 이질의 경우 지난해 까지는 2월 이전엔 없었으나 올 들어서는 같은 기간에 대구를 포함, 전국적으로 125명이나 발생했고 여름철에 집중 발병하는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도 이미 3월부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봄철 호흡기 질환으로 분류되는 볼거리·홍역·풍진도 여름철인 지금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숙지질 않고 있다.
특히 '가을철 급·열성 풍토병'인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 등이 계절을 무시한 채 기승을 부리고 있나하면 여름철에 발생하는 빨간집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의 경우도 1월부터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제1·2종 법정 전염병이 제 계절을 잊은 채 연중 창궐하고 있는데 대해 경북대의대 천병렬(예방의학과)교수는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자연생태계가 교란되면서 전염병을 옮기는 병원성균이 겨울철에도 죽지 않고 실·내외서 잠복한 뒤 연중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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